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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Stock)/Investment strategy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올려주는 안내서 #1 - 리스크 없는 삶이란 없다.

by Liberator₩ 2021. 1. 3.

투자란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의 기본적 속성을 인지하고 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질 것 같은 자산군에 자신의 자산을 맡겨 우상향이 이루어지면 상향된 가격과 맡겨두었던 가격의 차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 가치에 대한 증서를 발행하며 최초의 유가증권 거래소가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흐르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가격의 하락이 이루어질 것 같은 자산군에 배팅을 할 수 있는 투자방식이 도입되었고 이는 공매도와 숏으로 이름 지어집니다. 또한 각 자산군에 대한 평균 가격을 알기 쉽게 판단하기 위해 지표(index)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지표의 사용을 통해 사람들은 수학적 계산이 가능한 매매 시스템을 널리 사용하게 되었고 차트와 캔들이라는 도구를 통해 각 자산군의 가격이 '비싼지' '저렴한지' 쉽게 파악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공학적 기술의 발달과 금융산업의 발달은 컴퓨터 시스템을 통한 파생상품 거래를 만들어냅니다. 자산군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아닌 그 가격의 지표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하고 지표의 상승과 하락에 배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금융의 발달은 복잡한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원시적인 투자는 가격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상향 하는 자산을 찾아 시간이 흐른 뒤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이었다면 현재는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경제상황에 따라 각 시기별 돈의 흐름이 더 쏠리는 자산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시장 전체의 파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지만, 각 시기별로 돈의 흐름이 쏟아지는 자산과 그 외의 자산이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구에서 하루에도 변할 수 있는 변수가 무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특정 자산군에만 편향적으로 투자한다면 다른 자산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컨트롤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합니다. 이는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투자 유동성을 낮추기에 국가적인 발전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리스크(risk)를 방지하기 하고 높은 투자성과를 달성하는 전략들이 생겨납니다. 경제학자들의 포트폴리오 이론, 금융사와 투자자들의 헷징(Hedging), 전 세계 운용금액 1위인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의 올 웨더 전략 등 리스크 매지니먼트(risk management) 투자 전략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금융업의 발달은 자산 자체의 가격보다 더 중요한 핵심 투자개념을 만들어냅니다. 

 

최첨단 금융업의 핵심은 이렇듯 리스크 관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투자는 원시시대에서 쌀을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다른 생산자의 생산량 감소를 기대하거나 마을의 인구가 증가해서 단순히 쌀이 귀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마이너스인 개인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원시적인 투자방법인 '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질 것 같은 자산군'에만 투자를 합니다. 즉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한자산에 몰빵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상향 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나 자산을 찾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누구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공부를 깊이 하게 되면 어떠한 곳에 돈이 쏠릴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돈을 장기적으로 지키는 것에 대한 방향을 찾지 못해 금세 수익을 잃거나 오히려 돈을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 창과 방패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지만 그들은 창만 가지고 적들에게 죽자살자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잘하면 적장의 목을 벨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적장에게 다가서기도 전에 목이 날아갈 것입니다.

 

리스크 관리 전략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포함합니다. 첫 번째는 돈을 버는 기술입니다. 각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유동적으로 돈을 투입합니다. 전쟁터에서 지략을 갖춘 전략가가 적들의 전략과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공격 시기와 장소에 공격을 가해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돈을 잃지 않는 기술입니다. 전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과를 적절히 나누어 병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며 병참의 관리를 통해 사기를 북돋아야 합니다. 전쟁에서 필요한 물자를 관리하지 못한다면 여러 차례 싸울 새도 없이 전멸하거나 단기간에 퇴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병과를 여러 가지로 나누지 못한다면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없어 적의 다양한 전략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없는 삶이다 - 스티븐 코비 -

방패 없이 창만 가지고 전쟁터에 나서는 것보다 더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바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없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전쟁터에 뛰어든 사람은 현재 상황에 대한 인지를 하고 향후 자신의 전략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만 전쟁이 다가왔음에도 가만히 앉아 모든 게 지나가길 바라는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통제 불가한 운에만 맡기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는 모든 자산을 현금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기술의 발전, 기후변화 등의 변화에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리스크 없는 삶'은 허상이란 걸 최대한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거대 자본가들은 이 환상을 평범한 사람에게 주입시켜 부의 재분배를 막으려 하고 그들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을 통해 지금도 끊임없이 돈을 불려 가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 시리즈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핵심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여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에 대해서 탐구해보겠습니다.

 

*글의 모든 정보에대한 해석과 견해는 저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거해 편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에대한 참고로 사용할뿐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마시지 바랍니다.

 

-다음편 "삶도 리스크를 분배해서 성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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