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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ment(Stock)/Investment strategy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올려주는 안내서 #2 - "삶도 리스크를 분배해서 성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by Liberator₩ 2021. 1. 5.

이번 포스트에서는 현대 자본주의에서 '시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투자 대가들이 표현한 시장의 법칙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상대적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사고방식에 대해서 파악해 보겠습니다. 시장이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회사가치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지표의 나열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에는 시장 참여자들이 있기에 이 가치들은 유동적이게 됩니다. 즉 실물적인 자산과 각 자산의 가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의 변화(객곽적이거나 주관적이거나 확증편향적)에 대한 합이 시장을 구성하게 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장이란 자본주의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과 각 주체들의 집단지성이 실물경제를 투영해 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 전체 주식거래 중에서 컴퓨터 알고리즘 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60%~80%로 추산됩니다. 이런 알고리즘은 세계 최고의 공학박사들이 수조 원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어 경쟁사보다 밀리세컨드(millisecond)의 가격 변동을 더 빠르게 매매하고 이를 통해 수초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퀀텀 투자의 선두주자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y)는 원자시계(atomic clocks)를 통한 초극단타 고빈도 매매전략(HFT, High Frequency Trading)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과같이 슈퍼컴퓨터까지 동원되어 투자가 이루어지는 현대 시장은 집합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혹은 인류 지성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개인 지성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뛰어나다는 생각을 전제조건으로 생각하고 모든 매매에 있어 내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시장이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테슬라를 필두로 대형 기술주들의 렐리가 2020년도를 강타했습니다. 테슬라가 2020년도에만 저점에서 300% 이상의 성과를 달성한 데는 단순한 투기심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근미래의 변화가 시장에 선반영 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이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내는데 더 유리한 사고방식입니다. 

 

시장이 수익을 가져다주는 마인드를 셋업 하기 위해서 투자계의 대가들이 설명하는 시장의 법칙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시장에는 법칙이 아니라 '경향성'만이 존재하지만 편의상 법칙으로 이름 붙이겠습니다. 먼저 켄 피셔 의 '3~ 30' 법칙입니다. 켄 피셔는 워랜버핏의 스승 격으로 알려진 필립 피셔의 아들입니다. 40년이 넘는 투자경력을 가졌으며 그가 만들어낸 PSR(주가 매출액 비율)은 시장에서 쓰이는 지표 중에 하나로 정착했습니다. '3~30'법칙이란 시장은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하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매우 짧은 기간에 반영하지 않고 느린 기간에 반영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각 주가의 변동성은 3개월에서 2년 6개월 사이 미래의 일들을 선별적으로 반영한다는 뜻입니다. 이 법칙을 통해 기업을 매수할 때는 너무나 먼 미래에 대해서 투자하거나 너무나 짧은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근 미래의 상황에 대해서 더 깊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하워드 막스의 '투자와 시장 사이클 법칙'입니다. 하워드 막스가 그의 회사 오크트리 캐피털을 통해 발행하는 메모는 워렌 버핏이 항상 참고하며 읽는다고 말할 정도로 투자계의 구루들 사이에서 통찰력이 높아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그가 저술한 책 '투자와 마켓 사이클의 법칙'에서는 시장이 흘러가는 움직임을 '사이클'로 구분하며 이 '사이클'을 예측하는 것이 아닌 대응에 주력하라고 합니다. 대세 상승국면이 있으면 대세 하락국면이 있고 이를 통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와 회피해야 하는 리스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이클'자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분포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따른 대응을 통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언제든 잘못 파악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대응을 상시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아인슈타인의 '72법칙'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말하며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읽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Compund interest is the 8th wonder of the world. He who understands it, earns it... he who dosen't... pays it.") 아인슈타인은 투자계의 거물은 아니지만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지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72법칙은 72를 연간 복리 예상 복리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배가 되는 기간을 구할 수 있는 마법 공식입니다. 예를 들어 72를 5로 나누면 14.4가 되므로 원금의 예상수익률이 5% 일 때 원금이 2배가 되려면 14.4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2법칙은 투자에 있어 정말 많은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바로 투자의 세계는 '곱하기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서면 연간 예상 목표치를 과대하게 계산하고 포트폴리오를 편성합니다. 한 종목에서 50%의 수익률을 맛보게 되면 다시 복리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금액과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합니다. 한 번 곱하기의 맛을 보았으니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수익률을 곱하기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은 반대로 손해를 곱하기로 얻을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한 종목에 몰빵투자를 하게 되면 기대되는 수익률이 높아지는 만큼 손해도 감수를 해야 합니다. 반대로 초기부터 분산투자의 방식으로 시작을 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의 곱하기는 늘어나는 반면 예상되는 리스크의 곱하기는 예초부터 낮게 설정됩니다.( 이 부분은 추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세 가지 법칙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시장의 경향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시장은 '3~30'개월 내 근미래 미래현상들을 예측하여 반영하려고 하며 '사이클'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통해 리스크의 기댓값을 설정하고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략을 통해 때에 맞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는 곱하기의 세계이기 때문에 초기 기댓값을 높이 설정하거나 한 자산군에만 투자하면 그만큼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올라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너무 짧은 기간이나 너무 먼 미래에 있는 현상들을 반영할 만한 기업보다는 근미래에 성장가치가 반영될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주가가 과열국면에 있다면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투자 분포를 분산해 리스크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기댓값을 너무 높이 설정하지 않고 현실적인 수익률을 설정함과 동시에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낮춘 다음 시간을 통한 곱하기의 효과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우리 삶에 있어서도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너무 가까운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너무 먼 미래를 상상하는데 시간을 쏟는다면 근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합니다. 가까운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한다면 어느새 그 미래는 나의 삶에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를 위해 사람은 '메타인지'능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됨으로써(self-awareness) 나의 기질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내가 어떠한 것을 잘할 수 있는지 어떠한 것을 기피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 없는 행동에 시간을 쏟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내가 진정 원하는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의 능력치에 대한 분산입니다. 사람은 다양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해 고착화시키길 좋아합니다. 그 길을 벗어나려고 하면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온 시스템처럼 개인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협박합니다. 이는 우리 삶의 주체인 내가 내 삶의 리스크를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게 만들고 생계를 오로지 사회 시스템 하에서 유지하도록 옭아맵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내 삶의 능력치를 고르게 분산시키고 시간과 노력을 통해 향상해야 합니다. 책 '폴리매스(Polymath)'에서는 이를 개성, 호기심, 지능, 다재다능함, 창의성, 통합으로 설명합니다. 이 단어들을 통일하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일지라도 경계를 짓지 않고 탐구하여 지식을 쌓고, 경험을 넘나들어 그 갈래들을 통합하여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의 능력만을 쌓는 것이 아닌 여러 분야의 능력을 골고루 쌓아가면 이 영역들이 곱하기가 되어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삶에 있어 이러한 세 가지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게 되면 메타인지가 높아지게 되며 이는 나의 능력을 골고루 발달시켜 융합적 사고를 가능케하고 근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시야를 넓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로 알려진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는 실제로 독서광이며 매일 아침 반드시 신문을 읽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마이크로 소프트를 세계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빌 게이츠는 일 년에 몇 번씩 자신의 별장으로 들어가 오로지 책을 읽기 위해 시간을 쏟습니다. 

 

세 가지 삶의 태도를 다시 주식투자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종목을 보는 폭넓은 눈입니다. 즉 근미래에 성장 가능성이 이 있는 기업의 가능성을 발굴해 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포지션의 확립입니다. 내가 짊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파악해 단기성 투자성향인지 장기성 투자 성향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매매 포지션을 확립합니다. 세 번째는 분산투자와 계좌관리입니다. 주식투자에 있어 리스크에 대한 관리 전략은 분산투자와 계좌관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두 가지 관리법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곱하기의 원리를 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실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투자전략과 돈을 버는 기술, 돈을 잃지 않는 기술(지키는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글의 모든 정보에대한 해석과 견해는 저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거해 편향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에대한 참고로 사용할뿐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마시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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