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Correction) 이란 무엇일까? #1

지난 몇 년간 암호화폐 생태계는 많은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 12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점인 1만 9167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9년에는 5000달러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대략 3여 년의 조정 이후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1일 전고점을 경신합니다. 이런 조정기간 중 비트코인은 한국에서 희대의 스캠, 가치가 없는 쓰레기 데이터, 눈먼 투기의 대상으로 치부되며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손 대서는 안될 겜블링 자산으로 각인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전까지 비슷한 취급을 받았던 자산이 또 있습니다. 바로 주식입니다. 2020년 3월 대폭락장 이후 대세 상승장이 오기 전까지 주식은 여전히 손대서는 안 될 도박판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상승장이 시작된 이후 이곳저곳에서 주식으로 쉽게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 현재까지 주식계좌수는 전년 증좌수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주식인구는 이제 800만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주식시장이 1월의 큰 상승 이후 지속적으로 주춤하자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암호화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주식과 암호화폐가 주목받기전까지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부동의 믿음을 보여주던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부동산입니다. 부동산은 눈앞에 보이며 쉽게 접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가치를 측정하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들 인식에 건물주는 갓 물주이며 여전히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 투자를 하는 투자대상의 자산입니다. 이런 인식을 보면 아파트는 주거시설로 취급되기보다 투기의 대상으로 취급되지만 주식과 암호화폐와는 달리 사람들의 인식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자산으로 취급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규모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하는 대전제가 필요합니다. 시간에따라 축적된 부는 각 자산군에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믿음에 따라 차등적으로 분배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부동산의 가치는 분배되는 부의 1순위로 포함되며 우리나라 총국부의 8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토지포함). 이런 지나친 쏠림현상이 디지털 세상을 넘어 초연결 세상으로 변화하는 지금에서야 문제가 집중적으로 조명되며 국가적으로 다른 투자수단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공부시키며 독려하고 있습니다.  

 

합의 과정

 

암호화폐든 주식이든 금이든 원자재든 부동산이든 '시세가 고정되지 않은' 모든 자산의 가격은 끊임없이 변동합니다. 자본주의의 대전제로 인해 결과론적으로 자산군들의 총가치는 증가하지만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각 자산군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합의가 진행되며 이는 시장에서 '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납니다. 특정 자산을 소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자산에대한 높은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조정은 적당한 선에서 진행되지만 반대로 소유하는 사람들이 적고 높은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적을수록 조정은 심각하게 진행됩니다. 조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입니다.

 

가격 조정은 자산의 적절한 가치에 대해 허구적합의(Collective fiction)가 도출될 때 현재 가격이 적절한 가치를 지니지 않고 비싸다고 판단되면 일어납니다. 충분한 가격조정이 진행된 이후 자산의 가치가 다시 매력적인 위치로 자리 잡으면 다 시 자산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가치는 높게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기간조정은 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이후 자산을 낮은 가격에서 매입한 사람들이 수익실현을 꾸준히 하며 나타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산을 매입하려는 사람과 매도하려는 사람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가격조정이 없는 기간조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시세차익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 적어지고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격이 매력적이라고 느낄 때 기간조정은 끝나게 됩니다.

 

조정의 과정에서 자산을 보유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며 건강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꾸준한 변동폭이 발생합니다. 이런 변동폭에 대한 예측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자 만들어진 전략상품이 옵션입니다. 옵션의 탄생은 이제 각 자산군의 가격이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닌 변동폭에 대한 수치를 맞추려는 사람들의 합의까지 포함되게 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조정은 각 자산군이 금융상품으로 진화하며 매우 다채롭게 변화하였고 예측할 수 없는 예측불가의 영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지수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게 변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가치에대한 합의 과정

시장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합의과정을 모두 파악하는 건 매우 어렵지만 특정 자산의 가치에 대한 믿음이 증가할지 안 할지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그 자산을 소유하는 사람들의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 됩니다. 두 번째로 거래량의 지속적인 유지와 증가가 이루어지는지 파악해야 합니다.다음 포스트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조정을 현명하게 넘기는 방법과 조정인지 대세하락인지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미래에 다가올 일 년이 지난 10년의 변화를 따라잡을 것입니다. 기술이 기술을 낳는 시대는 멀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Tangible) 자산군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군(Intangible)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치에 대한 믿음이 현금과 같이 불가역적인상태(Irreversible)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많은 도전과 합의의 과정을 지나가야 합니다. 

 

사람들의 가치에 대한 합의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자산군을 선택했다면 이 정도의 조정쯤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고 이것저것 옮겨 다니며 매매를 반복하기보다는 오히려 변화를 위한 과정이라는 마인드셋을 가지면 장기적으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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